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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싱가폴에 사는 아드리네 대문을 두드려봤습니다. 🚪

아드리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우드향이 감도는 세련된 인테리어 편집샵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다소 차가울 수 있는 무채색 공간에 카페트를 깔아 무게감을 더하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을 곳곳에 두어 포근함을 만들어냈어요. 특히 종이 사이로 번지는 은은한 빛이 매력적인 노구치의 조명 제품과 우드톤 가구의 조화로부터 동양미가 느껴지기도 하죠.

과감한 색감의 가구를 피하되 모두 다른 소재의 제품을 배치해 차분함 속에 활기가 더해진 공간이 되었어요. 패브릭 소파와 가죽 소파를 한 곳에 배치하기도 하고, 우드와 스틸 재질의 의자를 한 곳에 배치하기도 했죠. 집안 곳곳에 놓인 소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선반에는 작은 화분부터 비트라의 엘리펀트 미니어처 등 소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벽면에는 프레임과 크기가 다양한 그림이 걸려있었어요. 소품의 형태와 색감은 보다 과감하게 선택하고 생동감을 더해 아드리만의 취향이 가득 담긴 유니크한 공간이 완성됐어요.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오래 머무르고 싶은 아드리의 멋진 아이템들을 소개할게요.👨🏻‍🎨🤎

"무게감 속에서 느껴지는 따스함"

1. [ Slowdown Studio ] Dresden Throw
2. [ Ligne Roset ] Togo Fireside chair Mona
3. [ 빈티지 제품 ] Club Sofa by Robin Day
4. [ Fritz Hansen ] PK0 A
5. [ Vitra ] Guéridon Bas
6. [ Knoll ] Wassily Chair
7. [ Cassina ] Zig Zag
8. [ 빈티지 제품 ] Antony Chair
9. [ Kartell ] Componibili Classic

1   아드리네 서재      2   Slowdown Studio

Photos from madspatial Instagram & Slowdown Studio Website

아드리의 서재에 따뜻함을 더해 준 이 담요는 슬로우다운 스튜디오의 드레스덴 쓰로우에요. 많은 집들이 주인공의 선택을 받았던 브랜드이기도 한 슬로우다운 스튜디오는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협업해 담요를 제작하는 브랜드에요. 아드리가 선택한 담요는 재활용된 면을 사용해 환경까지 생각한 착한 디자인이에요. 슬로우다운 스튜디오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담요들을 만나볼 수 있고, 한국에서도 배송 받을 수 있어요.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다면 소파나 의자에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담요로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1  아드리네 거실      2   Ligne Ro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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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이 소파는 리네 로제의 토고 소파에요. 토고 소파는 등받이가 낮고 소파 다리가 없어서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그리고 프레임이 없이 폼으로만 이루어져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볍죠. 토고 소파는 수십 가지의 소재와 색상 옵션이 있어서 나만의 개성을 담아 맞춤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토고 소파의 주름은 하나하나 장인들이 직접 눌러 완성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식 웹사이트에서 커스텀 주문을 하면 최소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1   아드리네 거실      2   Brit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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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영화 속 젠틀맨 클럽 라운지가 떠오르는 이 소파는 로빈 데이의 클럽 소파에요. 로빈 데이는 영국의 미드 센추리 가구 디자이너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구 업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어요. 슬림한 디자인으로 가구의 무게를 대폭 줄여 효율성을 높인 디자인을 구현했어요. 그는 1960년대 클럽 소파의 유행을 주도한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빈티지 제품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소파이지만, 클럽 소파의 뛰어난 내구성과 견고한 구조 덕분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요.

1   아드리네 거실      2   Fritz Ha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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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의 서재에서 눈길을 끄는 이 의자는 프리츠 한센의 PK0 A에요.예요. PK0 A는 덴마크 디자이너 폴 케어홀름이 1952년에 디자인한 작품이에요. 폴 케어홀름은 미니멀하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유명해요. 그 중에서도 PK0 A는 오직 두 개의 목재 판자만 사용해 접합부를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폴 케어홀름 특유의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디자인이죠. 디자인된 지 7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트렌디할 수 있다니,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힘을 느낄 수 있어요.

1   아드리네 거실      2   Vi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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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와 거실을 오가며 집주인의 애정이 돋보이는 이 커피 테이블은 비트라의 게리동 바스에요. 게리동 바스는 프랑스 디자이너 장 프루베의 1944년 작품이에요. 장 프루베는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여기며 작품들을 건축한다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가구를 넘어 구조적인 예술 작품처럼 느껴져요. 그가 디자인한 게리동 바스는 작은 사이즈의 커피 테이블로 공간 확보의 부담 없이 스타일링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1   아드리네 서재      2   Kn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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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빛나는 유려한 실버 프레임이 돋보이는 이 의자는 놀의 바실리 체어에요. 마르셀 브로이어가 세계 최초로 강철관을 구부려 만든 의자죠. 브로이어 하면 떠오르는 바우하우스적인 디자인은 바실리 체어에서도 엿볼 수 있어요. 당시 바우하우스에서 추구한 디자인은 디테일과 품질에 집중하고, 최적의 소재를 사용한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어요. 브로이어는 당시 생소했던 강철 소재를 유연한 곡선으로 변형시켜 단순한 형태로 구현함으로써 바우하우스의 가치를 담아냈어요.

1   아드리네 거실      2   Cas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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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가 애정하는 소품과 책들을 전시해주는 엉뚱한 모양의 의자는 까시나의 지그재그 체어에요. 아드리가 선반으로 사용하고 있던 이 친구는 선반이 아닌 게리트 리트벨트가 1934년에 디자인한 의자에요. 지그재그 체어는 최초로 캔틸레버 방식을 디자인에 도입한 의자 중 하나예요. 캔틸레버는 한쪽 끝만 고정하고 다른 쪽은 고정 없이 공중에 떠있는 형태를 만드는 건축 시공 방식 중 하나예요. 지그재그 의자의 등받이와 의자받이가 모두 공중에 떠있는 듯한 디자인이 가능했던 것이 바로 이 캔틸레버 방식 덕분이라고 해요. 이렇게 혁신적인 디자인이 90년 전에 만들어졌다니 놀라워요.

1   아드리네 거실      2   Apartment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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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is the best’ 라는 말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에도 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이 의자는 장 프루베의 안토니 의자에요. 안토니 의자는 1954년 파리의 시테 대학교를 위해 디자인한 의자라고 해요. 안토니 의자는 차가운 금속 프레임과 따뜻한 톤의 우드 시트를 결합해 1950년대에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 중 하나로 꼽혔어요. 그 후 2002년 비트라에서 한정판으로 재출시되어 잠시 대중들에게 판매되기도 했어요.

1   아드리네 거실      2   Kar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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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톤 가구들 사이에서 투박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수납장 카르텔의 컴포니빌리 클래식이에요. 컴포니빌리는 지름 32cm의 아담한 몸집의 제품이에요. 이 수납장의 디자인 포인트는 원통형 슬라이드 도어로 제작됐다는 것이에요. 수납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책상이나 측면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아드리처럼 집 안의 가구들과 전혀 다른 소재의 작은 소품을 과감하게 두는 것도 인테리어 분위기에 귀여운 포인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한 바실리 체어를 디자인한 마르셀 브로이어는 바우하우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예요. 바우하우스는 1919년부터 1934년까지 독일에 있었던 조형예술학교로,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화려한 공예가 아닌 저렴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어요. ‘적을수록 풍요롭다(Less is More)’는 당시 바우하우스의 교장이었던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남긴 유명한 말이에요. 불필요한 디테일이 사라지니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제품의 본질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니 한 세기가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디자인이 탄생하는 것이죠.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에서도 단순해지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먼저 눈앞에 놓인 선택지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선택지는 과감하게 버려야 하죠. 특히 쉴 새 없이 나에게 들어오는 새로운 정보들을 정제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내가 지금 놓쳐서는 안 될 단 한 가지는 무엇인지, 잠시 멈춰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더 오래 달리기 위한 잠깐의 심호흡을 스스로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한 주가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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