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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스탄불에 사는 부르주네 대문을 두드려봤습니다. 🚪

집에 들어서니 거실 중앙에 걸린 가랜드가 저희를 반겨요. 매일 걸려있는 가랜드에서 그녀의 위트와 친절함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가랜드는 시작에 불과한 것 같아요. 그녀의 사랑스러운 취향은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에 가득 담겨 있었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조연이던 작은 소품들이 이 곳에서는 주인공처럼 보여요. 마치 가구도 소품이 놓일 자리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죠.

선반 위에 놓인 그녀의 취향들을 하나씩 살펴보자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어요. 그 와중에 비울 곳은 비우고 채울 곳은 채워져있다보니 공간이 전체적으로 답답하지 않고 정돈된 느낌이에요. 그리고 부르주의 집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 바로 다채로운 색인데요. 원색에 가까운 소품과 가구를 과감하게 배치하면서도 그 안에서 채도와 명도를 절묘하게 맞춰 어우러지게 했어요. 긴 손잡이가 달린 빨간색 머그컵부터 병정 모양의 초록색 테이블 램프까지, 오늘은 그녀의 취향이 가득 담긴 소품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부르주의 귀여운 소품들을 소개할게요. 🧸💓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이 모두 담겨있는 오늘의 작은 주인공들"

1. [ Fatboy ] Bellboy
2. [ Ikea ] Idrottshall Rug, Tiger Yellow/Black
3. [ Figure ] Flower Throw
4. [ Tucas Home ] Snake Dergilik
5. [ Berlins Ceramic ] Large Red Mug
6. [ Lexon ] Orbe
7. [ Kazoo ] Loop Candle Holder With Tray
8. [ Bab Odjects ] Pinky Vase
9. [ Ikea ] Tesammans Lamp Shade, Multicolour

1   부르주네 서재      2   Fatboy

Photos from burcuyaran Instagram & Fatboy Website

모자를 꾹 눌러 쓴 장난감 병정이 떠오르는 이 제품은 팻보이의 벨보이 램프에요. 이름처럼 어디든 함께 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충전식 램프에요. 깜찍한 외모로 어느 공간에 가도 포인트가 되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고 해요. 캠핑을 가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자기 전 은은한 독서등이 필요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하죠. 매트 블랙부터 파스텔 톤의 블루까지 6가지의 컬러 옵션이 있어요.

1   부르주네 거실      2   Ikea

Photos from burcuyaran Instagram & Ikea Website

커다란 꼬리를 자랑하는 이 동글동글 호랑이는 이케아의 이드롯스할 호랑이 러그에요. 부르주는 그녀의 취향을 공간 곳곳에 숨겨놓았는데 그 중에서 바닥에 놓인 러그들을 살펴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노란색 소파 앞에 이 러그를 까니 색감이 통일 되면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줘요. 아쉽게도 이드롯스할은 현재 한국에서는 만나볼 수 없어요. 하지만 아프톤스파르브나 드룀슬로트처럼 귀여운 모양의 다른 러그들로 루브주처럼 과감한 스타일링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1  부르주네 거실      2   Figure

Photos from burcuyaran Instagram & Figure Website

노란 소파와 대비되어 더욱 화려함이 느껴지는 이 담요는 피겨의 플라워 스로우에요. 소파 위에 스로우를 걸쳐 공간에 변화를 주는 건 이전 집들이 컨텐츠에서도 자주 보였던 인테리어 팁이죠. 피겨의 제품은 터키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모두 핸드메이드로 제작되고 있어요. 피겨의 제품은 한국에도 배송이 가능하니 나만 알고 싶은 유니크한 브랜드를 찾고 있다면 피겨의 제품을 추천드릴게요.

1   부르주네 서재      2   Tucas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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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이 매거진 홀더는 투카스 홈의 스네이크 매거진에요. 책이나 잡지 중에서도 책장에 꽂아놓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예쁜 디자인을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거예요. 그럴 땐 멋진 매거진 홀더를 활용해 인테리어 오브제로 사용할 수 있어요. 스네이크 매거진처럼 선적인 요소가 강조된 심플한 매거진 홀더를 활용하면 내가 애정하는 책들을 한 눈에 담아낼 수 있어요.

1   부르주네 거실      2   Berlins Cer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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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란 손잡이로 절대 손이 데일 걱정이 없는 이 머그컵은 베를린즈 세라믹의 레드 머그에요. 베를린즈 세라믹은 독일의 젊은 디자이너가 모든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소규모 핸드메이드 브랜드에요. 제품에는 레드 컬러 외에도 다양한 컬러 옵션이 있어요. 마음에 드는 제품은 인스타그램 디엠을 통해 국제 배송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부르주네 서재      2   Lexon

Photos from burcuyaran Instagram & Lexon Website

토이스토리 영화 속 앤디의 장난감이 생각나는 이 램프는 바로 렉손의 오브 램프에요.에요. 오브 램프는 독특하게도 기둥과 램프가 분리되는 신기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윗부분인 램프를 분리시켜 바닥에 내려두면 또 다른 디자인으로 연출할 수 있죠. 램프와 기둥은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어 윗부분의 조명 방향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에요.

1   부르주네 서재      2   Ka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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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를 타는 초가 연상되는 이 제품은 카주의 루프 캔들 홀더와 트레이에요. 루프 캔들홀더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리 모양이 교차 배치되어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느낌을 주죠. 평평한 트레이가 부착되어 있어 촛농이 바닥으로 흐르지 않도록 받쳐줄 수 있어요. 촛농이 고리 위나 트레이에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면, 그 자체로 또 다른 디자인이 만들어질 수 있는 빈 캔버스 같은 제품이에요.

1   부르주네 거실      2   Bab O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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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핑크색 화병은 바로 밥 오브젝트의 핑키 베이스에요. 밥 오브젝트는 화병이나 촛대처럼 작은 소품을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브랜드로, 심플한 형태에 사랑스러운 컬러를 더한 디자인이 특징이에요. 꽃이 꽂혀있지 않아도 그 자체로 멋진 오브제이지만, 이렇게 예쁜 화병이 있다면 꽃을 사는 낭만이 일상에 녹아들 것 같아요. 밥 오브젝트는 현재 이스탄불의 작은 온라인 편집샵을 통해 판매 중이고 한국으로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해요.

1   부르주네 서재      2   Ikea

Photos from burcuyaran Instagram & Ikea Website

색종이로 만든 듯 독특한 색감과 슬림한 두께감이 돋보이는 이 제품은 이케아의 테삼만스 전등갓이에요. 테삼만스 컬렉션은 최근 이케아와 로 컬러의 협업으로 탄생했어요. 이번 컬렉션은 집을 환하게 바꿔주는 과감한 컬러를 주제로, 벽시계, 머그컵, 모빌 등 다채로운 제품들로 가득해요. 그 중에서도 부르주의 서재에 놓인 이 램프는 불을 켜면 가운데 전등갓이 빛을 받아 어둠 속에서 붉은색이 더욱 돋보이는 특징이 있어요. 지루해진 테이블 램프에 새로운 옷을 입혀주고 싶다면, 전등갓만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이번 집들이에서의 수많은 소품 중 제 눈에 들어왔던 건 초와 촛대였어요. 불이 켜지지 않은 오브제로써의 초는 많이 봐왔는데, 실제로 초가 켜있는 걸 본 지 굉장히 오랜만이라 그랬을까요. 부르주만의 낭만을 엿볼 수 있는 소품이기도 했어요. 작게 타오르고 있는 촛불에는 순식간에 주변으로부터 시선을 끌어오는 힘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촛불이 여러개 모이면 맹렬한 화려함이 느껴지지만, 단 하나의 촛불은 주변의 모든 빛을 압도하는 고고함이 느껴져요. 아무리 밝고 화려해도 촛불로 시선을 빼앗기는 순간, 소란스러웠던 주변이 단숨에 고요해지는 것 같죠.

매일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중심이 흔들리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 헤맬 때, 또는 지금의 내 모습이 한심하다고 느껴질 때면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금세 소란스러워져요. 그럴 땐 촛불이 탁하고 켜진 것처럼 내 머릿속도 고요해지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요. 나를 위한 촛불은 사실 정말 가까이에 있을 수 있어요. 책장 속 묵혀둔 어느 작가의 에세이 한 구절일 수도 있고, 10분의 명상일 수도 있고, 진심을 다해 안아주는 포옹 한 번일수도 있어요. 저는 몇 년만에 책장에서 꺼내본 김예지 작가의 ‘저 청소일 하는데요?’라는 책에서 저만의 촛불 하나를 찾았어요. 만약 지금은 마음이 충만하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작은 촛불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고요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한 주가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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