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매거진 한 쪽 요약 🗞️

 👀 따끈따끈한 새 소식 

29CM의 큐레이션 쇼룸인 이구성수에서 테클라의 첫 국내 팝업이 진행 중이에요. 테클라는 이번 팝업을 통해 오직 이구성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테클라 성수’ 컬렉션도 선보였어요. '테클라 성수' 컬렉션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색감과 패턴을 담은 잠옷, 목욕 가운, 침구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이번 컬렉션은 모두 이구성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고, 일부 제품은 테클라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이번 팝업에서는 테클라의 철학과 디자인 감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요. 테클라의 텍스타일 제품의 섬세한 디테일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안한 인테리어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어요.

이번 팝업은 총 두개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층에서는 테클라 성수 컬렉션을 직접 만나볼 수 있고, 2층에서는 테클라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쇼룸이 마련되어 있어요. 자수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한정 수량의 엽서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그동안 테클라의 제품을 제대로 경험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던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 같아요.

테클라(Tekla)는 미니멀리즘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리빙 브랜드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최초의 브랜드예요. 이 브랜드는 찰리가 아크네 스튜디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녹여 런칭했어요.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테클라의 제품에는 독보적인 스타일 외에도 높은 품질과 지속 가능성의 가치가 담겨있어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유기농 소재의 사용과 친환경적인 생산 과정을 통해 테클라만의 지속 가능한 소비를 제안해요. 이로 인해 단순한 리빙 브랜드를 넘어 새롭고 트렌디한 주거생활을 제안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어요.

 👨🏻‍🎨 오늘의 디자이너 

실용주의 디자인의 선구자 장 프루베(Jean Prouvé)는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예요. 프루베는 어린 시절 예술가였던 아버지 빅토르 프루베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예술과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장간에서 일하며 금속을 다루는 기술을 익혔어요. 이때 대장간에서 일했던 경험은 그가 가구와 건축 구조물을 더 가볍고 튼튼하게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프루베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재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특징이에요. 특히 그가 사용하는 금속 소재는 내구성이 뛰어나면서 가벼운 특성 덕분에 대량 생산에 적합했어요. 이러한 그의 디자인 철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의 도시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전쟁 후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프루베는 단 하루 만에 해체와 조립이 가능한 조립식 임시 주택과 군사 대피소를 설계했어요.

더불어 도시 재건을 위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가구도 함께 디자인했어요. 특히 그의 대표작인 표준 의자(Standard Chair)는 뒤쪽 다리를 두꺼운 강철로 만들고, 앞쪽 다리와 나머지 부분은 가벼운 목재로 설계하여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에요. 표준 의자는 단순한 구조 덕분에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보니 학교와 같은 공공시설에서 특히 사랑받은 디자인이었어요.

메종 프루베(Maison Prouvé)는 1954년 장 프루베가 그의 가족을 위해 설계한 집으로, 프랑스 그헝 에스뜨(Grand Est)의 큰 숲 언덕에 지어졌어요. 하지만 이 곳이 지어지는 동안에 그는 아틀리에 프루베의 투자자와의 대립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그래서 프루베는 주로 그의 스튜디오에 남은 재료를 사용하고, 필요한 추가 자재는 아틀리에에 고객처럼 주문해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메종 프루베는 그 후 많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찬사를 받았어요. 1m x 1m의 조립식 모듈로 제작되어 전쟁 이후 우수한 주거 대안이었을 뿐 아니라 그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었죠.

 🏡 오늘의 공간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창덕궁으로 가는 길에는 한국 건축의 상징 중 하나인 김수근의 공간 사옥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년에는 아라리오 재단이 공간 사옥 뒷편에 자리 잡고 있던 오피스를 건축가 조 나가사카(Jo Nagasaka)가 리모델링하며 아라리오 갤러리가 이곳으로 이전했어요. 공간 사옥에 있던 아라리오 뮤지엄과 다이닝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현재는 일대가 ‘아라리오 타운’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조 나가사카는 기존 건물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을 추구해요. 그래서 공간과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 방식이 아라리오 갤러리에도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그림을 걸지 않는 복도와 층계에는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도 하고, 외벽에 사용한 검은 벽돌로 창문을 가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했어요. 더불어 공간 사옥의 검은 벽돌을 사용해 그 곳에 담긴 오랜 시간이 마치 아라리오 갤러리에도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갤러리의 상징과 같은 ‘화이트 큐브’를 넣기 위해 건축가는 페인트부터 대리석까지 다양한 하얀색 자재를 사용했어요. 그리고 계단을 따라 올라갈수록 흰색 벽은 사라지고 건물의 골격이 드러나도록 설계했어요. 이러한 변주에는 상층부로 갈수록 창밖으로 펼쳐지는 창덕궁의 전경을 강조하며, 옥상에 들어섰을 때 오롯이 그 경관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조 나가사카의 섬세함이 담겨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창덕궁 따라 산책하는 길에 아라리오 갤러리에 잠시 들러 멋진 공간과 전시를 느긋하게 즐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스키마타 아키텍츠(Schemata Architects)의 창립자 조 나가사카는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여 익숙하지만 색다른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가예요. 전통적인 일본 건축 스타일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거나 기존 건물의 재료를 적극적으로 보존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하는 방식을 추구해요. 이는 남겨야 할 것과 더할 것은 엄격하게 제한하는 미니멀리즘의 스타일과도 맞닿아있죠.

이렇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미묘한 관계를 구현하는 나가사카의 작업 스타일은 블루보틀이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결을 같이 해요. 덕분에 23곳에 달하는 블루보틀 매장을 디자인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어요. 블루보틀 성수와 삼청도 나가사카의 작품이라고 해요!

 🪑 오늘의 가구 

아르코 램프는 하이엔드 인테리어에서 안보이면 섭섭할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상징적인 디자인 중 하나예요. 아이언맨의 말리부 펜션에도, 얼마 전 낰낰레터의 랜선 집들이 주인공이었던 레오니의 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죠. 아르코 램프는 천장에 설치할 필요가 없는 높은 조명을 만들고자 했던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가로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디자인이에요.

보다 넓게 빛을 비추기 위해 위로 뻗어나가는 가로등의 곡선형 팔을 아르코 램프에 적용했죠. 그래서 아르코 램프는 2미터 이상 확장될 수 있는 원호 모양의 캔틸레버 구조가 특징이에요. 그리고 이 길고 큰 곡선 기둥을 지탱하는 베이스는 약 70kg의 벽돌 모양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어요. 대리석 중앙에 뚫려있는 구멍은 쉽게 베이스를 운반하도록 만든 디테일로 빗자루와 같은 긴 막대를 넣어 두 사람이 함께 옮길 수 있어요.

카스틸리오니 형제는 이전에 소개해 드린 브리온베가의 RR126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모더니즘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에요. 형제가 활동하던 1960년대는 대량 생산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불필요한 장식이 없고 기능적인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높았어요. 그리고 아르코 램프는 깔끔하고 우아한 실루엣과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천장 조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미니멀하고 기능적인 제품으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죠. 그리고 지금까지도 플로스(Flos)에서 생산되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어요.

카스틸리오니 형제의 가장 창의적인 디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토이오 램프(Toio Lamp)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광원으로 활용했어요. 토이오는 이탈리아어로 장난감, ‘giocattolo’에서 파생된 단어로, 형제의 장난스러운 접근 방식이 반영된 것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죠. 램프의 기둥은 낚싯대의 원리를 차용해 높낮이를 변형할 수 있게 만들어 약 2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해요. 평범한 산업용 자재를 고급스럽고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토이오 램프는 MoMA의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어요.